스포츠에 숨은 과학이야기

얼음판 위에서 스톤 굴리기
: 컬링에 사용되는 화강암

스포츠에 숨은 과학이야기

얼음판 위에서 스톤 굴리기 : 컬링에 사용되는 화강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종목은 ‘컬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었던 스포츠 종목인 컬링은 여자선수팀, 일명 팀 킴(Team Kim)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얼음판 위에서 펼쳐지는 컬링 경기에서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둥글납작한 스톤입니다. 대체 이 돌은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원리가 숨어져 있을까요? 이번 ‘스포츠에 숨은 과학 이야기’에서는 컬링에 사용되는 스톤의 과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컬링

컬링은 중세 스코틀랜드에서 얼어붙은 호수나 강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얼음판 위에 미끄러뜨리며 즐기던 놀이에서 유래했으며 17~18세기를 거치면서 캐나다를 중심으로 겨울 스포츠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1965년 국제컬링연맹이 창설된 뒤 1991년 세계컬링연맹(WCF)으로 개편되어 각종 국제대회를 주관하고 있는데요. 동계올림픽에서는 1924년 열린 제1회 대회에서 처음 시범종목으로 선보인 뒤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제18회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컬링은 42m 길이의 얼음판 위에서 선수들이 브러시로 얼음 표면을 문질러 바닥이 편평한 스톤을 표적(하우스)까지 잘 미끄러져 들어오게 하여 득점을 내는 경기입니다. 한 팀은 4명으로 이루어지고 두 팀이 교대로 돌을 던져 표적의 중심에 더 많은 수의 돌이 있는 팀이 승리합니다. 이때 이미 표적에 들어가 있는 다른 팀의 스톤을 자기 팀 스톤으로 부딪혀 밀어내도 됩니다.

컬링에서 스톤은 가장 기본적인 장비인데요. 스톤은 무게 19.96kg을 넘지 않아야 하고 직경 및 높이는 29.19cm, 11.43cm를 각각 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스톤의 종류를 화강암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경기에서는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채취한 화강암 재질의 스톤만 사용하도록 규정을 두었습니다.

아주 단단한 광물로 이루어진 화강암

그렇다면 왜 컬링 경기에서 스톤의 종류를 화강암으로 제한할까요? 여기에는 화강암이 가진 특별한 성질에 비밀이 있습니다. 지구의 제일 겉 부분은 거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지각이라고 부릅니다. 지각을 이루는 암석은 만들어진 원인에 따라 3종류로 나누어지는데, 이 중 높은 온도로 인해 지각을 이루는 물질이 녹아 생긴 마그마가 식으면서 굳어진 것을 ‘화강암’이라고 합니다.

화강암을 자세히 살펴보면 암석을 이루는 작은 알갱이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작은 알갱이들을 ‘광물’이라고 합니다. 지구상에 광물의 종류는 2,500여 종으로 무척 다양합니다. 그리고 이런 광물들이 각기 다른 종류와 비율로 모여 다양한 암석을 이루는 것이지요.

주로 건축물의 외벽이나 계단 등에 많이 사용되는 화강암은 석영, 장석, 운모 등 밝고 큰 광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에서 석영과 장석은 아주 단단한 광물에 속합니다. 이러한 화강암의 성질은 컬링 경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왜냐하면 스톤을 목표로 하는 곳에 정확하게 미끄러져 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상대편의 스톤을 쳐서 밀어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경기 도중 스톤끼리 부딪히다가 스톤이 부서지기라도 하면 경기는 중단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스톤에서 떨어진 돌 부스러기들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컬링경기연맹은 국제 경기에서 사용되는 스톤은 일정한 강도 이상의 화강암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정해놓은 것이며, 우리는 현재 컬링 경기를 즐겁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참고자료 : 스포츠 속에 과학이 쏙쏙!!(저자 손영운‧김은선 / 출판사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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