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이 울리고, 출발대 앞에 선 학생선수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이어지는 훈련에 지칠 법도 했지만,
0.01초라도 줄이기 위한 그들의 도전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바로 여기, 한솔고등학교 육상부 학생선수들의 이야기다.
한솔고등학교는 육상부가 생겨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세종특별자치시를 대표하는 육상 명문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런 한솔고등학교의 남궁원 학생을 만나 공부와 운동, 그리고 앞으로의 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현재 학교 육상부에서 중·장거리 선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500m가 주 종목이고, 5,000m나 10,000m를 뛰기도 합니다. 육상은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투포환 선수로 시작했는데, 투포환처럼 멀리 던지는 일보다는 오래 뛰는 것에 자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6학년 때 종목을 바꿨어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사실 아무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해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었는데, 육상에 흥미를 느낀다고 하니깐 매우 반가워하셨습니다.
현재는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원해주십니다. 학교에서는 같이 운동하는 학생들과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힘든 운동을 매일같이 함께하다 보니 모두 다 친하고 추억도 많아 즐겁습니다. 특히 운동할 때는 엄격하지만, 기숙사에서는 부모님처럼 생활의 모든 부분을 챙겨주시는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매우 감사드립니다.
육상은 다양한 훈련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오전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아침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훈련합니다. 기숙사로 돌아간 이후에는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밑에 있는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을 합니다. 이렇게 종일 훈련을 하다 보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틈틈이 공부하려고 노력해요. 평일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주말마다 집에 가는데, 집에서도 e-School 강의를 한 두 개라도 꼭 듣습니다. e-School은 주로 복습할 때 많이 활용하는데, 듣다가 이해가 안 되면 반복해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도 잘 모르면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 찾아가 물어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e-School로 공부를 하고 나면 수업시간에 좀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전에는 수업내용을 이해 못 해서 답답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알아들을 수 있어서 수업에 흥미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직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지만, 좀 더 노력해서 중·하위권 이상으로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당장의 목표는 얼마 남지 않은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습니다. 작년에는 몸이 좀 아파서 성적이 잘 안 나왔는데, 올해는 잘 준비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좀 더 장기적인 목표로는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나가는 것입니다. 이후에는 체육학과나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해 저와 같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코치나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도 성실한 학생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대개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몸과 마음이 풀어져서 운동보다는 음주나 기타 노는 것들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것들을 자제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 성실하게 운동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 마라톤의 전설인 이봉주 선수를 존경합니다.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도 꾸준히 최선을 다하고,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마라톤에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 참 멋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꾸준히 성실함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한국 육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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