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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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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나운서 #피겨스케이트 #야구여신 #ISU심판

학생선수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직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포츠 아나운서’. 그러나 평범한 직업이 아니기에 시험이나 절차가 까다로운 스포츠 아나운서는 다른 직종에 비해 정보가 부족하여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래서 학생선수 시절 피겨스케이트 선수로 10년 가까이 활동하고, 지금은 ‘야구 여신’이라는 타이틀로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아 아나운서를 만났다. 호감 가는 외모, 신뢰감 주는 목소리, 수려한 말솜씨로 스포츠 아나운서라는 타이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 김민아 아나운서를 통해 그 길을 물었다.

김민아 아나운서

아나운서를 꿈꾸는 학생선수들이 많습니다. 아나운서라는 진로는 어떻게 선택하게 되었나요?

지금도 가끔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이야기하지만 아나운서는 선택받는 직업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감히 꿈꾸기엔 너무 막연했던 직업이었어요. 그저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만 생각했죠. 은퇴하기 전에 대만국제대회를 나간 적이 있는데 장내 아나운서가 있더라고요. 근데 피겨선수 출신이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영감이 됐던 거 같아요. 대학을 가서 기회가 된다면 준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성격 개조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죠.

아나운서가 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글쎄요. 이 직업을 10년째 하고 있는데 감히 어떻게 해야 아나운서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기가 쉽지 않네요. 아나운서 학과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니 대학교나 학과를 추천해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연관성이 있는 전공을 말한다면 신문방송학과, 언론홍보학과, 국어국문학과, 방송영상학과 등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실제로 아나운서들의 전공을 살펴보면 외국어 관련 학과나 정치외교학과, 경영학과, 교육학과 등 다양한 학과 출신들이 많아요. 정답은 없어요. 아나운서도 방송사별 채용 공고가 뜨고, 서류전형부터 필기시험, 면접 등 기존 회사 입사와 같은 절차로 진행해요. 단지 방송은 특수 환경에서 근무하다 보니 카메라 테스트라는 걸 하기 때문에 스피치나 발성, 자세 등 아나운서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 아나운서들이 강사로 있는 전문학원에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아나운서로서 특별히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이 아직도 대답하기 어려운데요. 본인의 직업을 사랑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제 직업을 10년째 짝사랑 중이에요. (웃음)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준다면 표준어 구사는 기본이고, 국어에 대한 보통 이상의 지식을 갖추어야 해요. 정보 전달을 하는 데 있어 발음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래 들어도 거슬리지 않는 목소리 톤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죠. 모니터에 적합한 신뢰도 있는 용모와 서 있는 자세, 말할 때 호감을 줄 수 있는 친근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간성 등 공부로 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만들어 나가야 해요. 예뻐야 하고, 잘해야 하고, 실수도 없어야 하는 냉정한 직업이지만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저도 늘 정신 바짝 차리고 있어요.

저는 아직 제 직업을 10년째 짝사랑 중이에요.

흔히 아나운서 시험을 언론고시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한데, 김민아 아나운서만의 합격 비결이 있나요?

아직도 미스터리해요. 어떻게 시작했고 아직까지 하는지…. 굳이 비결을 이야기하자면 떨어져도 후회 없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험을 보러 다녔던 것 같아요. 시험을 보면 볼수록 실력이 늘더라고요. 아나운서 준비생 중에서 일명 장수생 친구들이 많았는데 결국엔 다 잘됐어요. 시험 자꾸 보면 늘어요. 높은 토익 점수, 최상급의 한국어 능력 자격증, 방송 관련 학과 등은 절대 요소는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다 준비하고 잘하면 나쁠 건 없죠.

스포츠 아나운서의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아나운서 일상은 자신이 맡은 분야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특히 스포츠 중계 캐스터 역할을 하는 아나운서는 종목에 따라 시기가 달라요. 그래서 생활 패턴이 제각각이죠. 아무래도 오랫동안 해왔던 종목이 야구이다 보니 본격적으로 방송을 하는 건 3월부터예요. 기본 야구가 있는 시즌엔 2시쯤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4시쯤 회사를 가서 기사를 검토해요. 5시40분에 식사를 한 후 6시 30분부터는 5개 경기를 모두 켜놓고 보기 시작해요. 보통 4시간 정도 경기를 하는데 야구경기가 끝나는 10시쯤 생방송이 시작되고, 9시 30분부터는 스튜디오에 내려가서 생방송 준비를 하죠. 야구가 끝나야 비로소 방송이 시작되니 어느 날은 자정이 되도 시작을 못 할 때가 있어요. 늘 긴 하루를 보내죠. 그래서 2시 이전엔 운동을 하거나 피부 관리를 받거나. 밤낮이 바뀐 일상을 산지 벌써 언 10년이라 이게 더 익숙하기도 해요. (웃음)

김민아 아나운서 네임택
김민아 아나운서

‘야구여신’이라는 타이틀이 생기셨는데 야구 스포츠 아나운서는 어떻게 하게 되셨나요.

제가 선택한 건 아니고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이 필요했고, 운이 좋게 야구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2010년 즈음 제가 첫 프로그램을 맡게 됐어요. 그리고 쭉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요.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ISU심판 자격증에도 도전 중이라고 들었어요.

무엇보다 선수를 할 때부터 꿈꿨던 일이예요. 지금은 국내 심판이고요. 계속 경력을 쌓으면 인터내셔널 심판을 거쳐 ISU에 도전할 수 있게 되죠. 아직 한국에는 ISU 멤버가 10명도 되지 않아요. 그래서 더욱 도전하고 싶어요. 10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나중에 꼭 국제 올림픽 경기에 갈 수 있길 바라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같은 학생선수 시절을 지나온 선배로서, 학생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드립니다.

학생선수 경험은 인생 최고의 경험인 것 같아요. 짧게는 5년 길게는 12년, 초·중·고로 이어지는 학생선수라는 이력이 나중에 어떤 꽃을 피울지 모르니까요. 지금은 씨앗이 되는 그 경험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꽃인지 모른 채 살아가는 중입니다. ‘깊게 파기 위해 나는 넓게 파기 시작했다’라는 말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말인데 지금은 얇지만 넓게 모든 토양을 밟고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경력사항
2016 한국전기안전공사 홍보대사
2014 SBS Sports 아나운서
2007 MBC 스포츠 플러스 공채 아나운서

*방송활동
2014~2018 SBS 베이스볼 S
2014~2015 SBS골프 아카데니
2015 위너스카2
2014 패션왕 톡
2013 베이스볼 투나잇 야 시즌4
2012 김민아의 프린지 원더
2011 토크 토크 야구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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