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고 지키지 못했던 계획들을 반성하며 새로운 계획표를 짜는 일이다.
그러나 막상 계획을 세울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학생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며 학생선수로서 한 해를 시작할 때 조금이라도 더 계획성 있게 공부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경기 기록을 만들기 위해 효율적인 나만의 계획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새로운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는 학생선수에게
나에게 맞는 계획표 정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계획표를 세울 때는 무엇보다 자신이 해낼 수 있는 분량과 속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빠듯하게 계획해도 안 되지만, 턱없이 느슨하게 해서도 안 된다. 꾸준히 해온 자신만의 방식이 없다면 우선 연습장에 자유롭게 자기만의 일일 계획표부터 시작해보자. 먼저 오늘 꼭 해야 하는 학교 수업, 훈련시간 등 고정된 스케줄을 작성한 후 남는 시간에 e-School 학습과 보충하고 싶은 공부 과목 등을 작성한다.
흔히 계획표를 짜면 시간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을 적어 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시간대별로 계획표를 짜는 방식은 사람에 따라 매우 비효율적일 수 있다. 매시간 해야 할 일들을 정했을 때 이를 지키지 못하면 다음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시간을 정하여 학습 계획을 짜 놓으면 자칫 시간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할 때 의욕이 떨어져 작심삼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날그날의 컨디션과 집중력에 따라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시간을 안배하여 하루 동안 해야 할 일만 큰 범위 안에 정해 놓고, 한 가지 계획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다른 계획으로 넘어가는 자신만의 일일 계획표를 만들어 하나하나 체크하며 성취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크로노덱스(Chronodex)도 함께 사용하면 시간대별 어떠한 패턴으로 공부를 하고 시간을 쓰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크로노덱스는 시계모양처럼 생긴 표로 초등학교 시절 방학마다 작성했던 생활 계획표와 비슷한 모양의 계획표이다. 홍콩의 트래블러스 노트 파워유저로 유명한 PatrickNg라는 사람이 공유한 방식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다. 크로노덱스는 두 개의 원을 합쳐서 하루 동안의 시간을 나타내는 데 하나의 원은 오전, 다른 하나의 원은 오후 시간으로 하나의 원 안에 그려 24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노트이다. 미리 시간대별로 계획을 하지 않고, 계획한 일들이 끝날 때마다 자신이 한 일을 색칠하여 채워 넣고, 매일 자신이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패턴을 파악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파는 계획표는 그 양식에 휘둘려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짤 수 없지만, 자신이 직접 계획표 양식을 만들어 활용하면 스스로 생활 패턴에 맞는 계획표를 세울 수 있게 되는 훈련이 된다. 또한, 시험기간, 방학, 대회 기간 등 그 시기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다른 학생선수에게는 바뀐 생활 패턴에 맞추어 유연하게 계획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계획을 실천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운동선수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 바로 만다라트 계획표이다. 만다라트는 괴물투수라 불리는 일본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의 목표달성 플랜으로 유명해졌다. 일본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1987년 고안한 방식으로 만다라트의 뜻은 ‘Manda+la+Art’의 합성어로, 깨달음의 경지를 원과 네모가 끝없이 펼쳐져 나가는 모양의 ‘만다라’라는 불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소망을 이뤄주는 마법의 상자’라고도 불리는 만다라트 계획표를 활용해 보자.
우선 만다라트 계획표 작성 방법은 ‘가로 3× 세로 3’으로 이뤄진 사각형 9개를 기본 형태로 만들고, 사각형 9개 중 중심 칸에 올해 꼭 이루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적는다. 이어 이를 둘러싼 8개의 칸에 그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세부 계획들을 기록한다. 이렇게 하면 한가운데 사각형 하나가 채워지게 되는데 채워진 사각형을 둘러싼 8개의 세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행동 계획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면 된다.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계획표를 살펴보면 ‘8구단 드래프트 1순위’를 목표로 80여 개의 세부 목표가 나뉘어 있다. 몸만들기, 구위, 제구, 변화구 등 투수로서 갖춰야할 실력 측면에서의 목표와 인간성, 운 등 프로선수로서 갖춰야하는 항목까지 운동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길러야한다는 그의 신념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계획표를 1, 2년 단위로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세워 실천하여 그는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다.
월별, 시간대별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계획표와 달리 언제든지 누구나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만다라트 계획표는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학생선수에게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과 그 일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들을 생각하고 작성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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