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축구 유망주로 촉망받으며 그라운드를 누비던 박성화 선수.
축구 명문 학교를 두루 거치고, 광주 FC 창단 멤버로 대한민국 최상위 K리그에 입성하기까지
승승장구하던 그가 예기치 못한 아킬레스건 파열로 한순간에 꿈을 잃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은 순간 비로소 얻게 된다는 말처럼 그는 포기하지 않고, 축구 분야로 학문을 쌓아 최연소 체육학 박사가 되었다.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면서도 교육자로서의 미래를 바라왔던 그는 이른 시기에 찾아온 시련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자신과 싸우며, 끊임없이 노력해 이제는 강단에 서있다.
선수가 아닌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의 꿈을 이끌어주는 조력자가 되어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성화 교수를 만나 제2의 도전기를 들어보았다.
촉망받는 축구선수에서 뜻밖의 부상으로 인해 지금은 교육자의 길을 걷고 계신대요. 교육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축구선수는 나이가 들어서 계속할 수 없다는 생각과 동시에 그럼 무엇을 해야 하나 어렸을 때부터 늘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배운 것이라고는 축구와 운동뿐이라서 이런 경험을 잘 살려 내가 배워온 것들을 다른 누군가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그러다가 프로에 입단하고, 교수가 되고 싶은 또 하나의 꿈이 생겼죠. 그래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대학원 입학 준비도 했고요. 그러던 중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선수 활동을 할 수 없게 됐고, 고심 끝에 본격적으로 교육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어요. 현재는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교에서 체육학 강의와 중·고등학교에서 체육수업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계신대요. 강단에 서기까지 어떤 과정과 준비를 하셨나요?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들었어요. 지금까지 해온 것이라고는 땀 흘리며,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 밖에 없었는데 부상으로 인해 은퇴하고, 그동안 등한시했던 공부를 시작하려니 책상에 오래 앉아있어 보질 않아 적응하는 게 우선 힘들었죠. 하지만 내가 가야 할 길이였고, 남들보다 두 세배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로, 틈틈이 책도 읽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인터넷으로 찾아가며,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했어요. 특히 영어·한문·역사를 열심히 공부했어요. 선수 출신이기에 실기에서는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이론은 온전히 저의 노력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운동할 때보다 석·박사 공부할 때 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석사 학위를 받고, 조선대와 세한대에 시간 강사로 강의를 하면서 박사를 준비했어요.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꿈이기에 극복하다 보니, 지금 대학교 강단에 서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이 더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노력의 끈을 놓지 않고, 매일 잠들기 전에는 책 한 줄이라도 읽고 잠자리에 듭니다.
운동선수 출신 ‘최연소 박사’라는 타이틀을 얻으셨는데요. 어떤 연구를 했고, 왜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석사를 준비할 때는 현역 광주FC 선수였어요. 운동선수로 활동할 당시에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과 심리학 부문이 많이 궁금했어요. 그래서 석사 논문은 심리학적 측면에서 성공과 실패의 귀인 분석 요인을 주로 다뤘죠. 공부도 운동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부터 접근을 하다 보니 공부가 재밌었어요. 그래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박사 때는 교육자로 전향을 했던 시기라 학생들을 지도할 때 어떤 트레이닝을 처방했을 때 능률적으로 효과를 검증할까에 대한 것에 비중을 두고 연구를 했어요. 박사논문 주제는 ‘트레이닝 유형에 따른 중학교 축구선수의 포지션 별 운동 관련 체력과 등속성하지근력 및 균형능력 변화에 관한 연구‘를 했어요. 선수 출신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하고, 명확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마친 논문이 네 편정도 되는데 그때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인만큼 석·박사를 마치고 교단에 선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 박성화 교수님만의 공부 노하우가 있나요?
노하우는 잘 모르겠지만 체육인들은 오로지 체육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활동하다 보니 사회에 나와 많은 사람과 교류를 할 때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기 위해서 일반 상식이나 지식을 많이 갖춰야 했어요. 그래서 모르는 것은 바로바로 인터넷을 찾아가며, 현대 사회에서 다루고 있는 쟁점들, 정치·경제·사회·역사 등을 틈틈이 공부했어요. 그리고 체육에 대한 전문적인 서적을 찾아보면서 이론적인 부분을 습득했죠. 정말 남들보다 두 세배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요즘 박성화 교수님의 일과는 어떤가요?
일단은 항상 매일 아침에 헬스클럽을 가서 운동을 해요. 간혹 운동을 그만두고 몸이 망가지는 분들을 보게 되면 마음이 썩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한 스스로 계속 긴장감을 주기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운동을 마치면 대학교 수업이 있는 날은 강의를 하고, 틈나는 대로 논문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퇴근 후에는 제가 맡고 있는 유소년 축구팀이 있는데, 전문적인 선수 팀이 아니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취미로 축구를 즐기는 아이들을 주 2, 3회 지도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개인적으로 교육자로서 특별히 갖춰야 하는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인 생각은 지도자는 첫째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론이나 실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성, 도덕적인 면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부에 있어서 그런지 시간약속이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태도, 인사, 인성, 예의범절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론이나 기술은 모르면 배우고 몸으로 익히면 되는데 사람의 성품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운동이나 공부도 중요하지만 먼저 인간적인 기본 자질을 갖추라고 이야기합니다.
가장 뿌듯했을 때와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운동선수로 인정받았을 때도 물론 기뻤지만, 박사학위를 받고, 최연소라는 타이틀로 강단에 섰을 때, 그리고 주변에서 교육자로서 인정해주고 칭찬을 해주었을 때 상당히 뿌듯하고, 기뻤던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지금도 노력하고 있지만 공부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다 보니 영어나 기초 학문적인 부분에서 아직 미흡하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가장 힘든 것 같아요.
같은 학생선수 시절을 지나온 선배로서, 학생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어린 운동선수들을 보면 축구가 전부라고 생각하고, 공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안타까울 때가 있어요. 많은 학생선수가 있지만 전부 프로선수가 되리라는 장담도 못 하고, 설령 나와 같은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었을 때 운동선수가 아닌 다른 인생을 산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못해 봤을 것이라 생각해요. 운동선수의 활동 수명은 한정적이고, 배운 것이라고는 운동밖에 없어 나중에 다른 무언가를 준비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거예요. 물론 운동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면서 기본적인 공부, 영어 혹은 한문, 책 읽는 습관이라도 기르면 은퇴를 해서도 본인이 살고자 하는 제2의 인생을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이 세워둔 목표에 설령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크게 낙심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어요. 평지에서 산을 보면 길이 보이지 않지만 숲속에 들어가 보면 길이 나 있잖아요.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능선이 나오고,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다 보면 마침내는 정상까지 오를 수 있죠.
운동선수로서 100% 목표한바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하더라도 그동안 노력해온 경험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분야든 긍정적으로 열심히 준비하면 더 큰 결과물이 기다릴 것 이라고 생각해요. 이 말을 학생선수들에게 꼭 전하고 싶어요.
박성화 교수
조선대학교 외래교수
송원대학교 외래교수
세한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코칭능력개발원이사
한국스포츠학회 정회원
한국체육과학회 정회원
전)청소년 축구 국가대표
전)광주FC프로 축구 선수
2007년 전국 고등 추계연맹전 어시스트상
2003년 광주광역시 중등 협회장기 최우수선수상
2001년 초등 전남 아디다스컵 최우수선수상
2001년 전남 드래곤즈컵 베스트일레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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